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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시공의 정석’…집은 도면 너머의 삶을 짓는 일포커스 in | 브랜드하우징 문병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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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14:59:25

문병호 브랜드하우징 대표.

​집은 단순히 잘 지어진 건축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시작과 끝이 머무는 공간이고 또 오랫동안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삶의 기반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을 짓는 과정은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토지 선정부터 설계, 구조, 단열, 마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좋은 집’이 탄생한다.

2007년 네이버 카페 ‘문 팀장의 목조주택 이야기’를 시작으로 16년간 단독주택 시공의 외길을 걸어온 브랜드하우징 문병호 대표.

​그는 “집의 완성도는 사진에 찍히는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서 결정된다”고 단언한다. 현장의 목수들에게 북미식 원서 매뉴얼을 번역해 제공하며 목조주택 시공의 ‘정석’을 세워온 문병호 대표, 브랜드하우징이 추구하는 가치 역시 ‘FM’이다.

​목수의 경험에 의존하던 현장, 북미 기술서로 정립한 ‘FM’

브랜드하우징의 출발점은 과거 국내 목조주택 현장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구조설계 사무실 출신인 문 대표의 눈에 당시 현장은 주먹구구식에 가까웠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는 마이다스(MIDAS) 같은 구조 계산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었죠. 그런데 목구조는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스판 테이블(Span Table)’ 정도에 의존하거나, 현장 목수가 ‘내가 이렇게 지어봤더니 안 무너지더라’ 하는 감과 경험에만 기대고 있었어요. 방통(바닥난방) 개념조차 없는 미국식 매뉴얼을 그대로 쓰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죠.”

​그는 곧바로 정석(FM)을 찾기 시작했다. 2003년판 북미 목조주택 매뉴얼인 ‘카펜터(Carpentry)’ 원서와 IBC(국제건축규물) 코드를 통째로 독파했다.

​현장에서 목수들과 의견 충돌이 생길 때면 영어로 된 원서를 직접 펼쳐 보이며 계단을 자르는 법, 서까래의 구조, 타카핀의 규격까지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했다. 근거 있는 데이터와 매뉴얼 앞에 현장 작업자들도 점차 그의 방식을 따르기 시작했다.

‘스텝 100’부터 중목구조 한글화까지…시공의 새로운 표준

​브랜드하우징의 꼼꼼함은 곧 매뉴얼화로 이어졌다. 경량목구조 집 짓는 과정을 100단계로 세분화한 ‘스텝 100’을 자체 제작해 건축주와 작업자들에게 배포했다. 최근 유행하는 중목구조 역시 문 대표의 손을 거쳐 새롭게 정립됐다.

​“일본에서 넘어온 중목구조 자료를 보면 일본식 한자와 용어를 그대로 써서 현장 작업자들은 물론 건축주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직원들과 함께 용어부터 전면 한글화했습니다. 무나기(棟木)는 ‘마룻대’로, 모야(母屋)는 ‘중도리’로, 코야즈카(小屋束)는 ‘동자기둥’으로 바꿨죠. 일본 철물 회사의 카탈로그를 분석해 철물 도면까지 저희가 하나하나 직접 다 다시 그렸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현장 소장들의 실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브랜드하우징의 현장 소장들은 10년 이상 정기적인 평준화 교육과 단체 카톡방을 통한 기술 공유를 통해 어떤 현장이든 균일하고 완성도 높은 시공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비용보다 철학…‘1현장 1소장’ 원칙과 투명한 공정 공개

브랜드하우징이 무엇보다 깐깐하게 지키는 원칙은 ‘1현장 1소장’ 제도다. 한 명의 소장이 3~4개의 현장을 돌며 관리하면 인건비 수천만 원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단열재 하나, 창호 주변의 기밀과 방수, 배관의 위치 등 보이지 않는 디테일은 현장 소장이 상주하며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반드시 하자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공 중인 주택의 전 공정은 매일 네이버 카페에 투명하게 공개된다. 건축주들은 자신의 집이 어떤 자재로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자재의 브랜드나 가격에 의존하기보다 ‘적합한 조건과 올바른 시공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하우징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13년 된 집 문고리를 고치는 시공사, 신뢰가 영업이 된다

집을 다 지은 후의 태도 또한 브랜드하우징의 돋보이는 부분이다. 브랜드하우징은 별도의 A/S 전담팀을 운영한다. 특이하게도 카페에는 지은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집의 문고리를 고치거나 에어컨 배관 누수를 수리해 주는 과정이 최신 정보로 고스란히 올라와 있다.

“처음엔 모든 하자를 카페에 다 올리니까 ‘저 회사는 맨날 하자만 생기는 곳’이라고 오해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13년 전 지은 집의 문고리까지 책임지고 고쳐주는 모습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오히려 ‘이래서 브랜드하우징에 맡기는구나’하는 절대적인 신뢰로 바뀌더군요. 지금은 그 기록들이 저희의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이자 영업 자산이 되었습니다.”

한 번 지으면 평생을 책임진다는 각오. “우리 가족이 이 집에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바라보는 것이 문 대표의 철학이다.

단독주택을 넘어 하자 없는 단지 개발을 꿈꾸다

단독주택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브랜드하우징의 다음 목표는 주택 단지 개발과 종합건설회사로의 도약이다. 이미 다수의 주택 단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판 시킨 비결 역시 시공의 ‘질’이다.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처럼, 단지형 단독주택에서도 시공사가 철저하게 A/S를 책임져 시행사와 입주민의 컴플레인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문 대표는 “현장이 곧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묵묵한 현장의 디테일로 승부하는 브랜드하우징. 사람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집을 짓기 위한 문 대표의 우직한 발걸음은 단독주택 시장의 이정표다. /나무신문

https://www.imwood.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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