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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하우징 "금서당" 집주인의 오픈하우스 후기 [작성자 금서당]
관리자 (brand21) 조회수:285 183.107.123.3
2019-04-15 11:40:00
1월 초 어느날, 류 본부장님께서 북쪽 돌데크를 아련히 바라보시며 여름에 데크에서 쓸 피크닉 테이블 세트 하나 선물할테니 소원을 들어달라 하시더군요.
 
금: 무슨 소원요?
류: 1월 중에 오픈하우스 한 번 해주실 수 있겠는지?
금: (1초 만에= 아무 생각 없음) 오픈하우스요? 하시죠. 집들이도 아닌데... 제가 할 건 없잖아요? 피크닉 테이블은 필요 없습니다. 겁나게 예쁜 거 주실 거 아니면 ㅋㅋㅋ
 
날짜는 입주 한달째 되는 날인 1/13(토)!
 
며칠 후 떡을 좀 준비하겠다 했더니 브하에서 다과도 다 준비할 예정인데 뭘 그러시냐고... 제가 어차피 동네에 이사떡도 못 돌려서 하는 김에 그냥 하겠다고 우겨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오픈하우스 전전날. 현장소장님이 연락하셔서 내일쯤 브하에서 몇 분 나와서 집 외부 정리를 해 주실거라고. 눈 치우느라 방전되어 집 정리 통 못하는 건축주가 답이 없어보였나 봅니다=_= 
 
다음날이 그 무섭게 추운 날이었는데 브하 멤버들이 오셔서 겨우 버터에 구운 고구마 몇 쪽 드시며 남은 자재 및 폐기물, 오갈데 없는 죽부인 등을 치워주셨습니다. 실내 도장도 손 봐주셨구요. 류 본부장님께서는 “사재를 털어” 제 취향에 꼭 맞는 화분에 심어진 피라칸사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드디어 당일, 눈이 오더라구요. 떡 배송차는 동네 어귀까지 왔다가 못 올라 가겠으니 제설하고 연락하라는 말을 남긴채 돌아가버리고.. 고기동 너란 동네ㅜㅜ 카페에 눈 소식을 올리기 무섭게 출동하신 류 본부장님, 제설 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제설하고 씻어야지 세수도 안 하고 있다가 본부장님께 쌩얼 공개했고요 벼락치기로 실내청소 하려다가 눈 땜에 마음이 심란하여 동동거리다가 늦어져서 머리도 못 감고 손님 맞을 뻔 했습니다.
 
12시 무렵에 박경운 부장님 오셔서 과일, 다과, 음료를 넣어주시고 저는 차리기만 했습니다. 뱅쇼도 늦게 만들기 시작해서 첫 타임에 오신 분들 드신 버전은 좀 싱거웠죠-_- 다 눈 때문입니다.
 
12시 40분 평온한가 가족들이 도착하시면서 오픈하우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분들을 오프에서 만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오픈하우스 진행되는 동안 저는 거의 아무 것도 안 하고 구경만 했구요, 류 본부장님께서 한 타임 당 세번 정도씩 집 구경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계단 오르내리시느라 다리가 후들하셨다고요. 손님들께도 언급하셨듯 현장엘 거의 가지 않은 불량 건축주다보니 제가 아는 것도 없고 드릴 말씀도 없고, 아무튼 감사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맛있는 술과 음식, 쓸모 있는 생필품 등을 선물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사실 전날 문 팀장님께 쪽지로 “다들 빈 손으로 오셨으면 한다”는 공지를 부탁드렸는데 제가 전체 쪽지로 이미 발송한 줄 아셔서 공지를 안 하셨더라고요ㅠㅠ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바르고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무리하는 시간에 문 팀장님도 오시고 하여 뒷정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는데 입주 후 오픈하우스를 하자고 했을 때 건축주 동의를 받기 어려운 이유는 청소나 다과준비의 번거로움이 아니라 살림을 공개한다는 점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 졸업하자마자부터 쭈욱 일 하는 여자라 사실 다른 분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하고 사시는지 전혀 모릅니다ㅎㅎ 그래서 제 살림이 얼마나 너저분한지 전혀 개념이 없어서 내보이는 데 거부감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 청소기 하나, 그것도 유선 하나 쓰는 집이 어딨냐던 현장소장님 말씀 듣고야 아.... 다 이렇게 사는 건 아닌갑다 했습니다. 뒤늦은 현실 자각에 식은 땀이 등줄기에 흘렀지만 집이 열 일 했으니 된 거 아닌가요 ㅋㅋ 그리고 너저분한 살림 목격하신 분들도 다 무덤 속까지 그 비밀 가져가 주시리라 믿습니다.
 
브하 멤버들도 다들 가시고 현장소장님이 “브랜드 하우징 오픈하우스” 플래카드 떼시기 직전에 지나가던 4인 가족이 그걸 보시고 오픈하우스라니 집 구경해도 되겠냐고 하셔서 예정에 없이 한 팀 더 모셨습니다. 진정한 오픈하우스의 느낌으로 마무리 했네요.
 
오픈하우스의 좋은 점을 밑줄로 표시했고요 건축주가 뻔뻔함만 장착하시면 좋은 점을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눈길 마다 않고 와주신 분들 진심으로 반가웠고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들 예쁜 집 지으시는데 오픈하우스가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면 좋겠고 나중에 오픈하우스 제안 받으시면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오케이 하셔도 좋겠습니다. 준비부터 진행까지 “다” 해주신 브랜드하우징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어제 남은 진국 뱅쇼로 불고기 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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